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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수준을 가르는 것부록 (단상) 2020. 2. 1. 15:56
오늘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초한지 이야기 한 토막
삼국지는 후반부 가면 등장인물 커버가 안 됨 제갈량 죽은 후엔 의리로 본다
사람들에겐 장기로 익숙한 항우와 유방의 천하 다툼한신이 전략을 가르치기 위해 장기를 발명했다는 루머도
전혀 모르는 사람도 패왕별희나 사면초가 정도는 들어봤을 듯
항우는 강대국 초나라의 최고명문 출신 올타임 레전드 명장
유방은 이름도 불분명한 동네 깡패였다는게 학계의 정설즉위 전 이름은 유계라고 언급하는데 이는 백중숙계의 계로 그냥 막내라는 뜻
지금이야 일신의 무력이 그리 중요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화기가 없던 당시에는 장수의 무력이야 말로 전쟁을 좌우하는 제1요소였다
역발산기개세(力拔山兮氣蓋世)의 패왕(霸王) 항우가 아닌유방이 중국 최초의 흙수저 출신 황제가 된 이유는?
표현은 각기 다르지만SWOT분석 다수두 사람을 갈랐던 가장 큰 차이점은
"남의 말을 들을 줄 알았는가"
한신(韓信)의 경우만 봐도한신이 시정잡배 가랑이를 기던 막장에서 전쟁의 신(神)이 된 것은
유방이 그를 알아보고 대장군을 맡겼기 때문이다 그것도 1-2달 만에소하의 추천이 있었다지만 애초에 소하를 기용한 것도 유방의 안목
역사의 결과를 알고 있는 우리가 보기에는"아니 당연히 장량 소하 한신이 하란대로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건 마치
아니 20년 전에 베조스 믿고 아마존 샀으면 되는 거 아니야?
이런 거지. 말하자면 이 때 유방이 한신에게 전 병권을 쥐는 대장군을 줬다는 건
지금으로 따지면 얼굴 튼 지 1-2달 된 탈영병한테
베조스는 엘리트기라도하지 당시 한신이면 소문 안 좋고 탈영하던 잡놈공인인증서&등기권리증 준거나 마찬가지다.
"남의 말을 들을 줄 알았다"는 건 단순해 보이지만
1. 메타인지 : 자기의 모자란 부분을 알고
2. 안목 : 손절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보는 눈
3. 배포 : 그걸 실행할 결단력
자그마치 3개 기술의 컴비네이션
입은 닫고 귀와 눈에 날을 세워야."어떤 사람의 수준은 그 사람이 하는 질문에 달려있다"
참고글:
2019/11/20 - [총론 (부자학개론)] - (펌) 자기 주제를 아는 게 성공의 시작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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