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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골든룰 : 도덕과 역지사지부록 (단상) 2019. 8. 30. 17:20
이상적으로 모두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산다면
우리 사회가 겁나 아름다울 것도 같지만
만약 그 범주를 모든 생명체 수준까지 끌어올리면
인류 대부분은 굶어 죽든가 동식물의 시체
그러니까 자연사한 시체로 연명해야 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전 세계 인구는 지금의 1% 정도 남으려나?
다른 사람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씹선비질 하는 것은
일면 이기주의와 맞닿아 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무기력하게 앉아서 무한대로 순환논법에 빠지든 어쩌든
현실은 논리를 아득히 초월한다.
사자에게 사냥당한 영양이 사자를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하거나
하필 자신이 사자 근처에 있었던 상황이 불공정했다고 눈물 흘려봤자
다음에는 사자가 영양에게 사냥당하거나
모든 사냥감부터 같은 거리인 지점을 스타팅포인트로 정하고 '요이땅 사냥 시작!' 이럴 일은 없는 게
인간의 어떤 논리나 도덕적 가치보다 우선하는 자연의 법칙이다. 그냥 그게 현실이라고
'우리 인간은 그런 점에서 동물과 다르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스스로에게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고 싶은 욕망의 발로는 아닌가?
'나는 남들과 다르다. 그리고 그걸 남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인간의 이 강력한 욕구가 사치재를 만들어 냈던 근원이고,
그 사치재의 정점에 도덕이란, 자연법칙에 반하는 관념이 당당히 위치하고 있다.
말하는 침팬지인 우리 대부분은
그냥 자기 꼴릴 때마다도덕이라는 오만한 관념에 천의무봉의 면죄부를 덧씌워서
그것으로 타인을 찌르는 정서적 자위행위에 이용할 뿐이다.
역지사지에 따라 그 칼로 한 번 스스로를 겨눠보라.
각자마다 본인이 원하는 범위까지를 도덕적이라 칭할 것이다
우리는 그저 현실이 용인하는 범주 안에서 도덕이라는 사치재를 소비하고 있을 뿐이다.
참고글:
2019/05/14 - [총론 (부자학개론)] - 역지사지 : 미중 무역전쟁이건 뭐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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