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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돈으로 행복을 왜 못 사 (feat 식기세척기)부록 (단상) 2019. 10. 30. 17:10
집밥을 즐겨먹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텐데
"주말에 하루 세끼 밥 차려먹으면 하루가 끝난다"
요리는 그나마 다소 예술의 영역이라면
실력은 차치하고설거지는 힘들고 지겨운데 그렇다고 모아서 한 번에 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설거지옥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는 오롯한 '노동'의 영역이랄까
이런 니즈에 힘입어 영미권에서는 예전부터 보편화되었다고 하고
(1982년 -그러니까 40년 가까이 된 영화- ET에도 나옴)
나 역시 3년전 식세기 도입을 적극 고려했는데
개인적으로 꼽는 식세기의 Must 덕목 두 가지
1. 하부 설치되는 12인용
상판 위에 올려놓는 6인용은
못 생겨서 눈에 거슬리고 안 그래도 좁은 주방 공간이 더 좁아짐
거기에 세척 시 간섭 없도록 하려면 그릇으로 테트리스 맞추는 스트레스
2. 자동문열림
문 안 열면 제 아무리 내부에서 열로 건조하고 나발이고 해 봤자 답이 안 나온다
돌려놓고 외출하거나 자거나 잊어버리는 게 안 됨
기껏 설거지 끝난 그릇 건조기 안에 습기 찬 상태로 두지 않으려면
시간 맞춰서 문 열고 그릇 정리해줘야 함
문제는 기존 그 많은 식기세척기 중에 조건 만족하는 곳이 밀레 밖에 없었다는 거
쉽지 않은 가격에도 큰 마음먹고 결제까지 했었지만
당시 마포 집에는 설치가 애매하다는 실측 기사님 말에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결혼 한 친구에게 와이프가 식기세척기 극찬을 하더란 말을 듣고S전자 -심지어 사내커플- 인데도 임직원 할인 포인트고 뭐고 LG 식세기 짱이라며찾아보니 5월에 나온 디오스 신제품(모델명 DFB22S)
위 두 가지 필수조건 만족하고
드디어 자동문열림후기들도 꽤나 좋아서나도 인테리어 싱크대 새로 맞추는 김에 하나 할까? 하며 낼름 질렀다
돈은 안 쓰는 거라며? 설거지할 시간에 아이 얼굴 한 번 더 보겠다고 자기합리화
이사하고 설치 후 보름 정도 사용해본 후기
장점
1. 기대 이상의 세척력
생선 고기 기름때도 깔끔하게 된다
나란 인간은 가끔 설거지 그릇 냄새까지 맡는 성격인데기계의 노동력을 의심한 나를 비웃듯 깔게 없는 퍼포먼스
2. 유려한 디자인 + 저소음
버튼 조작부가 도어 상부에 있어서 닫으면 안 보이고, 굳이 허리 숙이지 않고 조작됨
소음도 거의 신경 안 쓰일 정도.손 설거지 소음과는 비교도 안 되고, 뭔가 수건 손빨래하는 그런 소리...?
유튜브 리뷰 동영상보다 실제 체감 소음은 훨씬 작다.
아무래도 유튭 리뷰 올릴 땐 생활 소음 없이 마이크로 잡아서 올릴 테니...
3. 자동문열림 (건조대 역할로 공간 활용)
식세기에 돌리고 문 열린 그대로 두면 되기 때문에
딱히 별도로 설거지용 건조대가 필요 없음
그동안비싸게 사서잘 써온 라바제 식기 건조대를 어머님께 드리고 상판을 넓게 쓸까 생각 중
단점
오목한 거 그릇은 문제없지만
그릇에 눌어붙어서 박박 닦아야 하는 거 까진 세척 불가
생각해보면 당연한 게... 아무리 물살이 쎄도 그 정도 압력은 안 나오지
그 정도 수압이면 그릇 깨질 듯이런 건 외부환경인식 센서+로봇 팔이 달린 메이드 로봇이어야 되지 않을까
단점이라기보다 아쉬운 점에 가깝겠다
성능이 향상된 만큼 가격도 향상되었는데
백화점에서 150 정도. 재질은 같지만 검은색은 실버보다 11만원 더 비싸다삼성이나 LG나 어차피 서비스센터는 판매처와 별도라서
백화점이나 인터넷이나 AS 똑같지만
사은품 고려하면 나름 굿딜이라 상담받은 김에 백화점에서 샀음
엊그제 우연히 믹서기 사러 새로 오픈 한 잠실 하이마트 들렀는데
오픈특가로 더 싸게 팔고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참고어지간하면 오픈 특가 가격 경쟁력 따라오기 힘들다고 카더라
참고글:
2019/10/22 - [각론 1. 물질적 여유/덜 쓰기] - [셀프 인테리어] 후기 및 체크리스트 : 7. 싱크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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