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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상] 인생을 다시 느껴 (1)
    부록 (단상)/일상 2020. 8. 2. 22:57

     

     

     

    "내가 예림이 때문에 인생을 다시 느껴" 출처 타짜

     

     

     


    아이를 키우면서 100일의 기적이 언제 오나 기다리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200일 정도가 되어 거실바닥을 굴러다니고 있더라

    아직 사회화는 커녕 아빠 엄마도 모르는, 말하자면 짐승에 가까운

    '인간이라고 불리는 동물'의 모습을 보면

    오류 투성이인 나 스스로의 자화상이 겹쳐진다

    대략 3가지 정도를 곱씹어 보았는데

    쓰다 보니 길어져서... 나눠 올릴 예정 ㅋㅋㅋ

     


     

    Duckling 출처 Pixabay

     




    1. 익숙함 ≠ 당연함 

    와이프가 어디서 본 바로는

    아이들이 잠투정을 하는 이유는

    '잠'이라는 개념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성인이야 이렇게 눈을 감고 정줄 놓으면 내일 일어날 것이라 알지만

    어린 아이는 아직 이런 걸 모르기 때문에

    '잠드는 것'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다고...?

    이 얘기듣고 약간 소름 돋았던 게



    가끔 명상을 하거나 죽음을 생각할 때면 느낄 수 있는 그 감각을

    갓 태어난 아이 때는 패시브로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잠과 죽음은 비슷한 경험으로 취급되고는 했다  

     

    나도 아직 죽어보진 않아서 모르지만... 근데 죽으면 그걸 아는 "나"가 없겠지 


    누구 말마따나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본인이 살아있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 우리 어른들은

    쉴 새 없이 같은 밤을 보냈고 

     

    이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내일 일어날 줄 "안다"고 착각하는 것뿐

     

     

     

    그리스 신화에서 잠의 신 히프노스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쌍둥이 형제이며, 우리는 죽음을 영면(永眠) 즉 영원한 잠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당연한 사실(죽음은 누구에게나 급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을 잊지 않고 살기엔 두려우니까

    당연하냐/당연하지 않느냐를

    익숙하냐/익숙하지 않느냐로 치환해서 편하게 생각하게 된 거 아닐까 싶다

    익숙하지 않으면, 당연하지 않다고 착각하는 거지
     
    내가 지금 이 글을 올리고 와이프 옆에서 잠이 들면

     

    내일 보낼 수도 있는 '살아있는 하루'가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 

    다만 그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에(아마도 두려움에서 해방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 뭐 이런 생각

     

    흔한 예 : 에이 대우/GM/소니가 망하겠어? 


    나심 탈레브의 유명한 예시를 적자면

     

     

    칠면조는 추수감사절 전까지는

    인간이 본인을 먹이고 키우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익숙하지 않다고 당연하지 않은 건 아니다

     

     

     

     

    참고글:

    2019/09/25 - [부록 (단상)] - [단상] 교훈 한 토막 : 꿀은 빨 수 있을 때 빨아야

    [단상] 교훈 한 토막 : 꿀은 빨 수 있을 때 빨아야

    예전에 어느 현인이 말씀하시길 블로그랑 유튜브 구독 목록이 인생 가른다 '어떤 사람은 그 주위 5명의 평균'이라는 말과 닿아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문명의 발전 덕분에 나 같은 무지렁이 조

    pujin28.tistory.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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