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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이 바꾸는 것인지, 사람이 바뀌는 것인지
    부록 (단상)/일상 2021. 9. 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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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블로거분이 그리신

    '복수귀, 오자서' 시리즈

     

    https://blog.naver.com/goldpixie/222513426436

     

    복수귀, 오자서 完

    금요정

    blog.naver.com

     

    춘추전국시대 (정확히는 춘추시대) 오자서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

    아실 분들은 이미 아실 거고

    모르는 분들도 윗 만화로 보면 더 재밌지만

    빠르게 요약 달려보자면



    1. 초나라 평왕, 아들인 태자 건의 태자비

    즉 며느리 삼기로했던 진나라 공주를 후궁으로 삼고

    태자 건을 내치고 태자의 스승인 오자서의 아버지(+오자서의 형)까지 죽임

    2. 오자서는 왕손을 보호하며 탈출, 정나라에 도피 중인 태자 건과 상봉

    그러나 태자 건은 정나라의 이웃 진나라와 내통하다가 발각되어 사망

    4. 오자서는 다시 오나라로 도피, 왕권다툼에서 성공적으로 베팅하여 

    오광(吳光)을 오왕 합려(吳王 闔閭)로 만들고

    손자병법의 손무 등을 기용, 초나라 격파 

    초평왕은 이미 죽은 후였으나 부관참시(관을 열어 시체를 산산조각냄)로 복수

    5. 그 후 월나라, 월왕 구천과의 전쟁에서 합려 사망 

    아들인 부차는 왕위를 계승하고

    아비의 원수를 잊지 않기 위해, 눈이 마주치는 신하마다

    "부차야 너는 월왕 구천이 아비를 죽인 원수를 잊었느냐"

    라고 외치게 하고 가시 많은 땔나무에 누워 잠(와신臥薪)

    6. 오왕 부차, 월왕 구천에게 복수. 

    구천을 죽이라는 오자서의 말을 듣지 않고 살려준다

    몇 년간 옆에 두고 하인으로 부리다가 결국 방심하고 방생. 

    월나라로 돌아간 구천은 쓰디쓴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상담嘗膽)

    7. 구천과 그의 책사 범려가 보낸 미녀 서시에 빠져서

    충언이 귀에 듣기 싫었던 부차는 결국 오자서에게 자결을 명한다

     

    8. 결국 오자서가 죽은 오나라는 월왕 구천에게 멸망

    부차는 죽어서도 오자서를 볼 낯이 없다며 흰 천으로 얼굴을 덮고 자결

    월왕 구천은 오나라 뒤를 이어 춘추오패에까지 오르나

    제일가는 공신인 범려는 모든 상을 마다하고 아래와 같은 말을 남기고 잠적한다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는 법"





    위 옛이야기를 보며

    다들 이미 아는 것들 세 가지 리마인드


    1. 바람의 방향은 생각보다 자주 바뀐다

    오자서가 죽은 것이 BC 484년

    주요 이야기의 시작이 초평왕2년 (BC 527년)이므로 

    그래봐야 한 40년밖에 안 되는 시간

    그 40년 동안 바람은 수시로 바뀌어

    강대국이던 초나라는 오나라에 패해 선왕의 시체가 파헤쳐지며

    그 뒤를 이은 또 다른 강대국 오나라

     

    그리고 그 오나라를 멸망시킨 월나라 역시

    얼마 못가 다시 초나라에게 먹힌다

    춘추시대 패자를 자처하던 나라들마저 이럴진대

    자그마한 개인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바람은 어떻겠는가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견뎌야 하며, 

    그 참아야 할 순간은 잠시 뿐이다 

    한신은 무명시절 시정잡배의 가랑이 사이를 기었으며

    월왕 구천은 오왕 부차 밑에서 

    부차가 병이 들자 그 똥을 핥아 병환의 차도를 보아가며 그 시간을 견뎌냈다

     

     

    백구과극(白駒過隙) : 인생은 흰 말이 달리는 걸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지나간다



    2. 사람이 때를 바꾸는 것인지

    바뀔 때가 되어 사람이 변하는 것인지


    자만은 파멸의 문턱

    오르막길이 끝나면 내리막이 시작된다

    그 옛날, 그 짧은 40년 동안

     

    초-오-월 세 나라의 기본 펀더멘탈이 크게 변하진 않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냐면 그 당시는 아직 청동기 쓰던 시절임


    그 말인즉슨 

    이 나라들이 차례대로 망한 이유는

     

    '적이 크게 뛰어나져서'보다는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해서' 라는 이야기가 된다

    초평왕은 며느리 삼으라 보낸 옆 나라 공주를 후궁 삼아 나라를 망쳤고 

    오왕 부차는 여색(아무리 경국지색 대명사 서시라지만)과 교만에 취해

     

    정작 그 성공 원인(오자서)을 잊고 죽여서 강가에 버렸다

     

     


    "내 무덤에 나무를 심어 그 나무로 부차의 관을 짜고

    내 눈은 뽑아 동쪽 성문에 걸어두라

    내 기필코 오나라가 월나라에게 망하는 것을 지켜보겠다"

    - 오자서의 유언


    반면 이와 반대로

    먼 훗날 평민 출신인 유방이

    중국사 최강의 사나이를 상대로 천하를 쟁취하고 

    결국 황제가 된 이유 중 첫 번째로는 바로

    '남의 말을 들을 줄 알았다'는 것이 꼽힌다

     

    "이 어르신은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 시서(詩書)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육생이 대답했다.

    "말 위에서 얻은 천하를 말 위에서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고제(유방)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 말했다.

    "나를 위해 진나라가 어떻게 천하를 잃었고, 내가 어떻게 천하를 얻었으며, 

    과거에 나라를 얻은 일, 잃어버렸던 일을 글을 지어 올려주시오."

     


    3. 함께 고생하기는 쉽지만, 함께 누리기는 어렵다


    사람은 같은 목표로 함께 고생하면 가까워진다

    군 시절이나, 과거 명문대 신고식 등등 생각해보면 될 듯

    다만 힘든 날 같이 보내고 좋은 날이 왔을 때

    그 좋은 날을 함께 누리기는커녕 

    화를 당하지 않은 케이스는 손에 꼽는데

    월왕 구천의 범려, 그리고 한고조 유방의 장량 정도가 되겠다

    그 외 구천의 문종이나 

    유방의 한신 팽월 등 공신들은 

    (심지어 유방과 동서지간인 번쾌조차 하마터면)

    모두 결국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토사구팽.

    상황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




    참고글: 

    2021.02.14 - [총론 (부자학개론)] -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카카오톡 채널 : 하루3분 꿀꿀멍멍 인기글 모음(카톡에서 '일주일만더'검색) 제가 뭐 스티븐 호킹 선생님 말 인용할 급은 아니지만요 저도 가끔 지금의 삶은 선물로 받은 것이라 생각하며 감사히

    pujin28.tistory.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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