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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신생아 육아 일기부록 (단상)/일상 2020. 3. 17. 14:19
엄밀히 말하면 육아"보조" 일기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옆에서 겪어보니
아 이렇게 눈 몇 번 깜박이면 금방 귀 밑에 서리 보겠구나
왜 다들 "애 키우고 먹고살다 보니"
이런 말 하는 지 조금씩 알 것도 같음 ㅋㅋ
남들이 보면 코웃음 칠 수도 있겠지만
초보 아빠로서 이래저래 떠오르는 생각 몇 개
1. 부모님께 (말이라도) 잘해라
첫째 아이라 그런지 더욱 금지옥엽처럼 다루게 되는데물론 돈 많이 안 드는 선에서
누운 자리 불편할까 끊임없이 매만지고
혹시라도 잠에 깰까 화장실 물도 못 내림
새로 바꾼 기저귀 재질이 좀 까칠한 것 같은데 별 걱정 다하면서 ㅎㅎ
와이프랑 얘기하지만... 이런다고 얘가 알아줄까?
나중엔 여자 친구한테 홀랑 가겠지 ㅎㅎㅎ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들이 이런 걸 알아주는 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고
이제라도 부모님께 말 한마디라도 가려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
2. 갓케아 찬양
집이 한 50평 이상 + 인테리어 1억 이상 요정도 아니면
그냥 닥치고 셀프인테리어+이케아가 진리라고 다시금 다시금 생각하는 중
물론 개인적 취향이고 확증편향의 함정 일 수 있다
예전 고오오오급 가구점에서 사장님께 들었던 말이애매한 것들 중 괜찮은 거 은근 찾기 어렵고, 아예 이케아 추천해요
3. 공원 근처가 비싼 이유
어른 둘이 살 때 집 근처 공원과
아이가 있을 때 집 근처 공원은 효용이 완전 다름
올림픽선수촌 단지 내 성내천 위엄 생각나네
집 바로 앞이 공원인 거랑 한 두 정거장이랑 뭐 그게 그거 아니야? 생각했는데
아이 있어보니... 버스 한 두 정거장 넘어가면 '동네'의 개념을 벗어난다.
외부활동할 수 있는 시간과 범위가 극도로 제한됨.
그나마 직수하면 다행인데 분유 수유하면 ㅗㅜㅑ...에반게리온 엄비리컬 케이블 생각하면 될 듯. 폭주하면 컨트롤 불가
4. 한강의 기적
비단 육아환경 만은 아니겠지만
부모님 세대랑 지금 육아환경 비교해보면... ㅋㅋㅋ
아니 우리 엄마는 이케아 건조기 식세기 분유포트무엇보다 쿠팡 로켓배송 없이 날 어떻게 키웠지
어떻게 키우긴 어떻게 키워 몸 상해가며 키우셨겠지
삼겹살 하나에 담겨있는 불편한 진실 :지금+한국 정도면 인류 역사 손에 꼽을 행운아
참고글:
2020/01/21 - [부록 (단상)] - [단상] (인생게임) 헬조선 온라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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