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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아들과 첫 어린이날
    부록 (단상)/일상 2020. 5. 5. 22:50

    아침에 아들이 깨기 전 독서모임 분들과 한창 6월달 선정 도서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가

    와이프가 뭐하냐길래 나중에 아들한테 줄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둘러대었다

    참여정부 때 나온, 중고가 10만원 넘는다는 바로 그 책

     

     

     

    5월은 푸르구나 부린이는 자란다아

     

     


    이제 백일도 지났겠다 날씨도 좋겠다

    요사이 와이프와 아들은 1일 1산책 하는데

    오늘은 비도 잠깐 오고 날이 스산하길래 집에서 물놀이 시도

    '사랑스러운 내 아이의 첫 수영'

     

    뭐 이런 광고를 보고 며칠 전 스위마바 목튜브라는 걸 질렀으나

     

     

    '생각해보니 욕조에 온수 채우려면 온수비가 튜브값 나오겠는데...?'

     

     

    꾸역꾸역 집에서 제일 큰 젖병소독용 솥에 물 끓여서 욕조에 넣는 걸 반복하여 물 온도 맞춤

    그렇다고 온수를 아예 안 틀었다는 건 아니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상과 현실엔 괴리가

     



    기껏 무쇠솥 들고 왔다갔다 하며 세팅한 물놀이가 어디가 마음에 안 드셨는지

     

    아들은 5분 만에 울음 터져 와이프가 안고 나가고

     

    받아놓은 온수가 아까워서 나홀로 강제 반신욕행 

    노곤한 몸을 이끌고 반신욕+낮잠+독서의 트리플 여유로움을 잠시나마 상상했으나

    날이 개었으니 산책을 가자는 와이프의 제안에 결국 다시 외출 ㅋㅋㅋ 

     

     


     

    Rottweiler 출처 Pixabay

     

     



    원래 동네 한 바퀴 정도만 도는데 

    오늘은 아들 반응도 좋고... 걷고 걷다 보니 등산로 입구가 막 나오네?

    아들도 순하게 잘 안겨있겠다

     

    아직 눈요기할 철쭉꽃 정도는 남아있겠다


    안 그래도 요즘 운동도 따로 못 하겠다

    등산로에 사람도 생각보다 없겠다

    어린이날보다는 어버이날에 어울리는 곳이긴 하지

    아들 울음 터지면 달래줄 수 있는 수유실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모르겠고 

    '정상 한 번 가볼까?'

    아들아 너의 첫 어린이날 프로그램은 수영-등산이 듀애슬론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세 가족의 첫 등산길에 서광이 비추는 듯 햇빛이 유난히 찬란했다. Let there be light...?

     

     


    높은 산은 아니지만 초행이기도 하고 

    아이 머리가 많이 흔들릴까 혹시 발 미끄러지진 않을까

    조심조심 올라가다 보니 정상에 도착

    높이가 300m 조금 안 되네 딱 63빌딩 정도

     

     

     

    아들아 저기가 내일 GBC 착공... GBC가 뭐냐고? 강남부자추카(Gangnam Booja Chooka)라더구나 

     

     

     

    첫 어린이날 치고 나름 뭘 많이 한 듯

    평생 딱히 기억나는 어린이날은 없는데 아마 오늘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다

    구글포토 믿습니다

     

     

     

    참고글:

    2020/04/24 - [부록 (단상)/일상] -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다

    오늘은 노래 하나와 함께 시작 클래식은 영원하다 요새 미스터트롯?에서도 임영웅인가 하는 분이 불렀다는데 오리지날 포스는 진짜... 예전에 도서관에서 이어폰 꽂고 듣다가 눈물샘 터짐 ㅋㅋ

    pujin28.tistory.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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