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계법인 퇴사 후기부록 (단상)/일상 2020. 2. 19. 17:45
주의 : 10여 년 전 이야기임.
지금 시즌뛰는 중이면 이런 글 못 쓰겠지
회계사 합격 후 설레는 마음으로 법인 들어갔는데
시즌 뛰면서 보니까 와씨.... 앞이 안 보이더라 앞이 ㅋㅋ
뉴비 주제에 뭐 대단한 일 해서 그런 게 아니고
위를 보고 저게 몇 년뒤 내 모습이다 생각해보니까 ㅋㅋㅋ
내가 있던 법인에서는 본부 구성원 스케줄이 공유가 되고
그 프로그램에서 스케줄 보고 필드 나갈 팀원 꾸리거나 하는 구조였는데
몇 년 선배들 스케줄 보니까 와씨 이건 뭐
뭐랄까 초등학교때 사촌 형 고등학교 수학책 펼쳐 본 느낌?이걸 사람이 할 수 있나?
나갈려면 그냥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나와야지
이직이고 뭐고도 없이 바로 그냥 퇴사 지름
법인은 admin이라고 본부별로 행정업무 도와주시는 비서분들이 계신데
퇴사한다고 하니까 완전 놀라심 ㅋㅋ 일단 전무님이랑 미팅 잡아 주시고
전망 좋은 사무실에서 전무님이 말씀하시길
"나도 뭐가 보여서 이렇게까지 된 거 아니다. 그냥 버티다 보니 이 자리에 와있다"
좋은 말씀은 감사했지만 저는 그 확률 바라보고 버티진 못하겠어요
그때부터 3주간 뭐 남은 일 처리하고 마지막에 노트북 반납하고...
퇴사 결정한 후부터 거짓말처럼 얼굴이 급격하게 좋아짐 ㅋㅋ
보는 사람마다 거기가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고 ㅋㅋㅋ
파트너 달고 수저 바꿔보겠다는 야망동자들도 있겠지만
지분 파트너는 월급쟁이가 아니라 사주가 되는 거고..
나 같은 쫄보에겐 걍 마음 편한 곳이 맞더라참고글:
2020/02/16 - [부록 (단상)/일상] - 회계법인 사전면접 썰
끝.
'부록 (단상)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남자의 취미 (4) 2020.02.28 (펌) 대통령의 사과문 (0) 2020.02.27 [일상] 10억 미만 꼰대 금지 (0) 2020.02.26 "내가 아까 나올 때 현관문 닫았나?" (4) 2020.02.21 회계법인 사전면접 썰 (4) 202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