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앞을 달릴 수 없다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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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얘기해둬야 할 것은

애초에 이 블로그는 오랑우탄의 거울이라는 거

지난 글에 분에 넘치는 기대를 받아서 적어두는 디스클레이머

1.오늘의 2.내 생각일 뿐

정답이라 주장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동의하실 필요도 없지 말입니다

(사실 왜 동의 하지 않는지 남겨주시면

그게 제 입장에선 이 글의 가장 큰 쓸모가 될 듯)


아무튼 그럼 오랑우탄 쇼

시작합니다

.
.
.

(A) 나는/내가 아는 성공한 누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 이건 '오답'이지만

(B) 그래서 어찌할 것인가

-> 여기에 '정답'은 없다


A와 B는 같은 말이다

예측할 수 없기에

정답이 없다는 것


주사위가 몇이 나올지 안다 (X)

정육면체 주사위가 4 이상에 50%를 베팅한다 (△)


정말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질문은

가. 주사위 면이 몇 개인지도 모를 때

나. '지금'+'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게 올바른 질문이다


6개의 경우의 수 중에서

내가 고른 것이 아니라서 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틀릴 줄도 몰랐던 경우로 틀릴 수 있다

"파산한 지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돈을 잃은 것만이 아니었다

돈을 잃으리라고 생각도 못하던 때에 돈을 잃었다"

예측은 프래질하다 : 틀릴 줄 모르면 그 덕분에 틀림을 향해 간다

---

그럼 뭐 어쩌라고요?

정답은 없으니

각자 하고픈대로 하고 삽시다?

그럼 이런 글 쓸 필요도 없겠지?



1.

어떻게 하면 건강해지는지는 알기 힘들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먹히는' 조언은 있다



2.

새해를 맞아 신문을 펼쳐보니

건강 섹션에서 난리가 났다

어느 병원 어느 의사

엄근진한 사진들과 함께

혈관 심장 관절 눈 피부 간

이름 모를 질환에

이름 모를 처방들

어쩌구 저쩌구...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 뭔지 모르는 용어들의 향연에서

한 가지 공통적인 패턴은 발견할 수 있었다

어느 병원을 가도

어느 검진을 받아도 확인하는 그것

술 담배를 줄이고,

1주일에 150분은 운동하라

3.

결국 새해의 건강이라는 주제에서

'지금' 나에게 (아직 특별한 통증은 없는) 필요한 건

마지막 문장 한 줄이다

그 마지막 문장을 뽑아내기 위해


가. 내 몸의 어디가 안 좋고 (안 좋은 거 같고 / 안 좋을 예정이고)

나. 그 의사의 지식 경험에 따르면 그 원인은 블라블라 증후군이고

다. 금연 금주 운동이 어떤 기제로 그 증후군에 도움이 되는지


그 모든 정보들을 알고

또 그걸 굳이 나 같은 무지렁이가 해석할

그럴 필요가 없다 이 말이다

Pragmatism

물고기는 유체역학을 배워서 수영하는 것이 아니다




4.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철학자들이

같은 '마지막 한 줄'을 이야기했다

불확실한 것 / 알 수 없는 것 / 바꿀 수 없는 것

운명의 횡포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주어진 것을 선용(善用)하라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5.

via negativa

왜 때문에 무얼 하려기 전에

왜인지 몰라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먼저 피하라

화내지 말고

질투하지 말고

버는 것보다 더 쓰지 말고

모르는 것에 돈을 걸지 마라 특히 빚으로


집을 산다면

'안 되면 이 수익률에서는 내가 월세 내고 살' 집부터

주식을 산다면

'안 되면 시장이 문을 닫아도 바뀔 게 없는' 주식부터


이 것들(A)을 먼저 하지 못했다면

'이 것을 하지 않고 그 외의 것(B)을 먼저 하는 것'은

왜 인지 몰라도(!!)

일단 피하라는 얘기다

via negativa

오답부터 지우라



6.

돈 시간 에너지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사지 않는 것은 파는 것과 같고

사는 것은 팔지 않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것들(A)을 사지 않았는데

그 외의 것(B)을 산다?

A를 파는 것과 같다

22년 3월 글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7.

마찬가지로

현명함을 구하는 것(사는 것)은 어렵다

그러니 일단 먼저

멍청함을 팔아서

멍청함을 사지 말라

멍청함을 알아보면 멍청이겠냐만은...

8.

왜 그러냐고?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

단점이 속성을 정의한다

그러니 가장 큰 단점=생존의 위협

이것부터 피하라

실패해도 살아남도록 실패를 유지하면

'실패할 줄 몰랐던' 경쟁자들이 죽어나가면서

-더욱이 그런 이들이 다수였다면-

보상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다시 강조하자면

'왜인지 몰라도' 그래야 하는 영역이다

It isn't abt understanding

It's abt surviving

누구도 주사위 면이 몇 개인지 모른다




결론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라이프를 판돈으로 올리지 마라

나마스떼

참고글:
2023.01.03 - [총론 (부자학개론)] - 누구도 앞을 달릴 수 없다 (上)

누구도 앞을 달릴 수 없다 (上)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