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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상] (펌) 부동산 투자하는 사람들을 자칭 서민들이 이해 못 하는게 당연한겁니다
    부록 (단상) 2019. 12. 28. 09:00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글

     

    남한테 오지랖 떨 필요 없다

     

    남이 틀려서가 아니고, 효용 자체가 다른거지

     

    모두다 똑같이 생각하면 세상이 돌아가겠나

     

    모두가 Asset 사겠다고 덤벼들면 지금 이 가격이겠냐고

     

    나는 그렇게까지 하는 게 맘 편한거고

     

    누구는 그렇게 까진 안 하는 게 편한거고... 

     

    서로가 서로 이해 못 하는게 당연하니 에너지 낭비 ㄴㄴ

     


    Sheep 출처 Pixabay

     


    여기 눈팅만 계속 했었는데, 글하고 댓글들 보니까 어제 새로운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로 시끄럽더라고요.

     

    그러면서 가끔 댓글들 보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도 욕하고 내려가도 욕한다"는 식으로 부포 비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어차피 15억 이상 비싼 아파트 규제라서 서민들한테는 상관 없는 이야기다" 이런 논리도 많습니다. 주로 지금까지 부동산에 관심도 없었던 사람들이 정부 욕 하는 사람들을 반대하면서 말하는 논리들입니다.

     

    부동산 투자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런 사람들 보면서 이해를 못 할 겁니다. 정부가 사다리를 계속 걷어차고 있는데 왜 정부를 옹호하지? 근데 그건 자칭 서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자칭 서민분들은 사다리를 올라갈 생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니까 503이 빚 내서 집 사라고 부추길때도 집 안 샀고, 이번 정부에서 집값이 그렇게 올라도 정부 욕 안 합니다. 어차피 사다리 올라갈 생각이 없거든요. 평생 따듯한 개천에서 개구리 가재 붕어들끼리 행복하게 사는데 만족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사소한 물건 100원 1000원 싸게 사는 데는 시간을 투자해도 (개천 안의 일이니까요) 부동산 가격이 2억 3억 오르는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개천 밖으로 벗어나는 이야기거든요.

     

    가끔 부포 밖에서 온 사람들을 놀리려는건지 비하하는건지, 개구리 가재 붕어 이야기 꺼내는 사람들이 부포에 있습니다.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분들은 평생 개구리 가재 붕어 하는 걸 수용하고 납득한 사람들입니다.

     

    그분들이 댓글으로는 어차피 15억 하는 부동산은 서민들 이야기가 아니다, 하고 표현하지만, 그분들 속내를 뜯어보면 어딜 감히 서민들이 중산층 위를 노리느냐는 생각이 있는겁니다.

     

    좀 더 거칠게 이야기하면, 자기들은 어차피 평생 개가붕니까 용들이 사는 천상계는 감히 쳐다보지도 않겠다...를 넘어서, 어딜 감히 개가붕에서 탈출해서 천상계로 올라가려 하느냐, 그런 "하극상"을 꿈꾸는 너네가 탐욕스러운 투기꾼들이다! 이게 그분들 속내입니다.

     

    윗분들이 말하는 계급의식, 자기는 너희들 서민들과는 다르다는 특권의식이나 선민의식, 그걸 몸에 체화하고 계신게 그분들인겁니다. 가히 조선시대에 '상놈'들이 '양반'들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것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이죠.

     

    그런 분들한테 정부 관료들 누구 집값이 9억에서 19억이 됐다던가, 대통령님이 방송에서 부동산값 안정되었다 이런 말을 했던거라던가, 들이대봤자 아무 의미 없습니다. 왜? 어차피 평생 서민층에서 살 마음을 가진 분들이니까요.

     

    차라리 지금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이 오르면 전세 월세값도 같이 올라서 개천에 사는 개구리 가재 붕어들 다 삶아죽는다, 이런 말을 하면 들어주지... 어차피 그분들한테는 억 소리 나는 이야기들은 다 먼나라 귀족님들 이야기란거죠.

     

     

     

    근데, 저런 식으로 생각하는게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평생 서민으로 살면서 소확행(저런 분들이 많다는걸 생각하면 유행할수밖에 없죠. 평생 서민으로 살면서 따듯한 개천 만들겠다는데 딱 맞는 말이니까요.) 챙기겠다는 마음가짐, 그게 나쁜 일일까요? 사실 나쁜 말은 아닙니다.

     

    서민들 입장에선, 하루하루 소소하게 행복한 일들 챙기면서 워크 라이프 밸런스있는 여유로운삶, 작은 일에 감사하면서 훈훈하게 살아가는 것, 사실 이것도 저는 바람직한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투자 하시는 분들은 평생 그렇게 서민으로 살겠냐고 일갈하시지만, 평생 서민으로 사는게 나쁜 일일까요?

     

    계급상승을 위해 대출 끌어모아서 매달 이자 몇십 이상 꼴박하는 대신, 그 돈으로 사고싶은 것도 여유롭게 사고, 가끔 맛집도 가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괜찮지 않나요?

     

    현대 사회가 지나치게 경쟁을 강조하고, 부추기고 또 남들과의 비교, 거기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이런게 만연해서 그렇지 저렇게 사는 것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분들은 이렇게 말해도 아마 잘 공감은 못하시겠지만요.

     

    말 나온 김에 전에 본 글이 생각나네요. 전에 누가, 혼자서 그렇게 안주하는 동안 남들은 집 사서 집 가격이 몇억씩 오르면 앉아서 몇억 손해본거나 마찬가지다, 하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게 부동산 투자 하는 사람들한테는 맞는 말이지만 서민에 안주할 마음 가진 사람한테는 설득력 없는 소리입니다.

     

    다른 사람 누가 몇 억을 벌었어도 그건 남이랑 경쟁해서 우위에 서고 싶어하는 사람 생각이지, 난 다른 사람이랑 경쟁할 생각 없는데... 그냥 내가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사면서 평생 안분지족하다가 가면 그만.

     

    이런게 그분들 생각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이라던가, 그런걸 가끔 느낄 순 있겠지만 그게 신분상승의 욕구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미 체념했거든요. 그니까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열 받는 부포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죠.

     

    그니까 하고싶은 말이 뭐냐면,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 하거나 비판하는 건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걸 "현실을 일깨워"주는거라고 말하는 분도 있던데, 꼭 그렇게 남들과의 경쟁적인 치열한 삶에 눈 뜨게 해주는게 그분들의 행복감을 충족시켜주는 일은 아닙니다. 평생 개천에 사는 게 행복한 분들인데, 억지로 등용문 앞에 끌고 와서 뭐 합니까? 폭포 뛰어넘으려고 애 쓰다가 탈진해서 바닥에 엎어지고 이럴거면 차라리 개천에 그대로 있을걸 하는게 그 분들 심리인데요.

     

    그러니까 서로 추구하는 가치와 삶의 태도가 다르다는 걸 인식하시고, 그 다음에 부동산 이야기를 하던 정부정책 이야기를 하던 하셔야 헛수고를 안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쭉 눈팅해보니 서로 원하는 게 다른데 다른줄도 모르고 상대가 자신과 똑같은 효용함수를 가졌을 것으로 가정하고 키배를 뜨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이더라고요.

     


     

    참고글:

    2019/05/21 - [총론 (부자학개론)] - 강박관념 : 그렇게까지 해야 해?

     

    강박관념 : 그렇게까지 해야 해?

    1. 인생은 한 끗 차이 2. 인생은 한 방 3. 인생은 타이밍 반농담 같은 문구들이지만 이 말들을 곱씹어보면 결국 중요한 건 "Obsession" 앞을 향한 강박관념. 향상심을 유지하는 멘탈 이게 있어야 1.한 끗 차이를 2..

    pujin28.tistory.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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