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먹어 본 사람

아까 글에서 해 본 사람 먹어본 사람 얘기하니까 떠오르는 옛날이야기

 

 

때는 바야흐로 2017년 연도만 들어도 만감이 교차하는 그 시절

 

친구 하나가 신혼집 알아보던 중 고민에 빠짐

 

가고 싶은 동네 괜찮은 아파트 단지 후보 한 세 개 놓고 알아보는데

당시도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 한 번 까이고 두 번 까이고... ㅋㅋ

그러다 괜찮은 물건 하나 집 보고 다 했는데

 

계약 조건이 좀 특이한 거지

아마도 매도자가 양도소득세 비과세 2년 채우려고 그랬는지

계약 1달 후 중도금 / 1달 후 잔금 등기 

이런 보통의 케이스가 아니라 

"중도금 후 잔금을 한 4달 뒤? 넘겨주겠다. 대신 불안하시면 가등기 설정해드리겠다"

 

이런 조건ㅋㅋ 

당장 이만한 물건이 없긴 한데? 그렇다고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고하자니 무섭고?

고민하다가 딴에는 등기 한 번이라도 쳐봤던 나에게 물어본 거 

 

 

 

 

---

 

Lake 출처 Pixabay

 

그때 나는 공인중개사 공부도 하기 전이기도 하고

등기법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이론이랑 실무는 또 다른 거니까 

일단 주위 업계 종사자? 에게 친구 사례 물어보고, 조심스럽게 조언함 

 

 

 

"나라면 물건이 괜찮으면 그 거래조건 받겠다"

혹시나 해서 매도인 직업 물어봤더니?

부부 둘다 공무원 

 

 

 

 

가등기+공무원 조건이면 나름?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느냐...

 

인생 처음 큰돈 넣어서 첫 집 거래하는데

괜히 찝찝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접었다는 슬픈 이야기

그리고 그 집 매매가는 지금...

만약 그 친구나 여자친구가 

아님 본인이 아니더라도 주위에 강제로라도 멱살캐리 해줄 수 있는 "해 본 사람"이 있었다면?

 

그래도 안 할 사람은 안 하긴 하더라... 씹어서 입에 넣어줘도 뱉음

그 조건 받는 대신 조금이라도 깎아서 딜 했으면?

뭐 그냥 그렇다고...

 

 

"어떻게"하는지 보다 어떻게"하는지"중요한 때가 있다

 

 

 

 

참고글:

2020/09/23 - [각론 1. 물질적 여유/잘 굴리기] - [부동산] 전세 낀 주택 거래방법 (feat. 근저당)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