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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답노트] : 첫 내 집 마련
    각론 1. 물질적 여유/잘 굴리기 2020. 9. 7. 17:45

    어느덧 벌써 4년도 넘은 얘기

    지금도 쭈구리지만... 그 당시 처음 부동산 다니던 때를 돌아보면

    어휴 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었네 싶다

    거의 뭐 나 잡아잡수 하던 어린 양이었던 듯

    다행히 이 어린양은 2016년 노아의 방주에 올라타서 목숨은 부지했답니다

     

     


     

    Leopard 출처 Pixabay

     




    그 당시 부린이 일주일만더의 삽질 테크트리

     


    1. 익숙한 동네 > 좋은 동네

     

     

    영혼까지 모아서 원기옥 한 방 모아모아 던져야 되는데

    사람이란 게 익숙한 곳부터 찾아보게 되더라 이거지

    문제는 우리 부부가 익숙한 곳은 강남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이런 말이 다 이유가 있다 이거야

    의미없는 말이지만 이때만해도 직장 좀 괜찮은 맞벌이다?

    가진 게 진짜 말 그대로 0원이어도(!!) 부부 신용대출에 보금자리론만 땡기면

    서초 강남 잠실 어지간한 곳 갈 수 있었음... ㅋㅋㅋ



    에이 핑계 쩌네 그럼 뭐 강남 키즈만 강남 사나?

    익숙한 동네 아니어도 임장 좀 다니고 어? 그런 노력 하면 되지 

    그런데 왜 '어차피 비싸니까' 이런 이유로 패스했느냐

    아래 2번으로 이어짐

     


    2. 취향? 재테크?

     


    그 당시 우리 부부가 집 고르는 기준

     

     

    "조망 = 한강 자전거도로 접근성 > 직주근접 >>>>>>>>>>>>> 그 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이 있어 없어...누가 보면 한 100억 있는 부자인 줄

    한 마디로 한강변을 필수조건으로 넣으니 강남 쪽은 비싸서 제꼈고

    결국 몇 년 뒤 세금 복비 이사비용 인테리어 돈 써가면서 환승했다는 슬픈 스토리

    구차한 변명을 해보자면 당시 와이프와 나는 철없는 20대 였음

    집을 소모품으로 쓸 수 있는 재력이 아니라면

     

    탐색 전에 내려놓을 건 깔끔히 내려놓고 시작 필요



    3. 자식 같아서

     


    동네 좀 걸어다니면서 둘러보면 당도 좀 떨어지고 

    딱 봐도 돈 없는 신혼부부 티나서 문전박대 좀 당하다 보면

    가끔 친절한 부동산 사장님 만나면 아 여기구나 싶고 막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고

    부동산에서 달달한 믹스 커피 하나 타 주면서 

    자식 같아서 해주신다는... 커피만큼 달달한 말씀

     

     

    "젊은 부부가 기특하다. 하지만 지금은 집 값이 올랐으니, 좀 기다려봐라"

    "혹시나 다른 부동산 가서 또 물어보면 매수자 많다고 소문나니까, 다른 곳에는 가지 마라"

     

     


    이런 말 들으면 

     

     

    아... 그런가...? 오늘은 그냥 집에 갈까 무한도전할 시간인데 

     

     

    이럴 수 있는데 차분히 생각해보면 답 나옵니다

    당신은 그 사장님이 부모님 같으세요? 

    정작 엄마 아빠 말도 그렇게 안 들으면서 

    보통 저런 멘트는 지금은 내가 가진 마땅한 물건 없다는 뜻입니다.

    중개 수수료로 밥 벌어먹는 프로가, 수수료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뭐라고 하실까요?

     


    잘 생각해보면

    Q. 수수료로 먹고사는 사람조차 소개할 매물이 없다고한다. 그럼 이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 

    A1. 기다리면 싼 물건이 나올 상황

    A2. 지금 빨리 살 길 찾아야 하는 상황

     

     


    부동산 사장님의 자식 같다는 말을 믿을래 아니면 돈을 좋아하는 욕구를 믿을래 

    뭐 누가 누굴 믿어? 여긴 지금 지옥이에요 이 빙신아



    우리 부부도 처음 집 알아보던 동네가 있었는데

    1에서 말하던 그 "익숙"한 동네 : 원룸 살던 당산

    저 말 믿고 집에 돌아가서 2달인가? 그냥 기다림 ㅋㅋㅋㅋㅋㅋ

    중간에 한두 번 확인 전화했는데 여전히 기다리라고...

    그러다 와이프 생일에 마포 용산 임장 갔다가 마포 계약함 ㅋㅋ

    그래도 그 후 당산보다 마포가 많이 올라서 전화위복이긴 했는데

    2달에서 하루 일주일만 더 기다렸어도 그 마포집 내가 못 잡았을 수도 있는 거고

    그럼 또 다른 집 잡았다는 보장도 없는 거. 그러다 전세 2년 한 번 돌렸으면 어후...


     

     

    말 보다 행동 -특히 돈과 관련 된 행동-을 보는 게 합리적

     




    4. 파티원 선정

     


    이게 집이라는 게 민감하고 큰 일이다 보니

    보통 부부, 끽해야 가족 분들 모시고 가게 되는데

    공부건 운동이건 게임이건 파트너로서 좋은 사람은

     

     

    '나보다 살짝 더 앞선 사람'

     

     

    포인트는 살짝. 차이가 많이 나면 그만큼 그 시간에 대한 대가가 무거우니까

    이 동네 장점은 뭐고, 단점은 뭐고

    필요할 땐 중개사 분들에게 우습게 보이지 않게 커버도 쳐주고 그런 사람

    나 같은 경우에는

    경험 좀 있으면서 좋은 동네 자가로 사는 지인

    마포에서 강남 환승할 때 두어번 도움받았는데

     

    옆에 있을 때와 없을 때가 확실히 달랐다 

    그리고 이런 일은 정말 아무나 해줄 수 없는 일이므로

    -인간적 친밀도로나 나름의 전문성으로나-

    이런 지인이 있다면 확실하게 보답하자

     

     

    참고글:

    2019/04/07 - [각론 1. 물질적 여유/잘 굴리기] - [부동산] 내 집 마련 시 잊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부동산] 내 집 마련 시 잊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뭐 대단한 내용도 아니고 부족한 식견이지만 그래도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정리해보자면 1. 해당 세그먼트 파악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주택시장도 자세히 나누면 하나의 시장이 아니��

    pujin28.tistory.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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