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 [일상] 하늘과 바람과 달과 장어
    부록 (단상) 2019. 6. 8. 23:03

    금요일에 6개월 동안 미뤄왔던 사랑니 발치를 하고 집에 오니

     

    환승이고 뭐고 닥치고 이 집은 홀드해야 하나 생각이 드는 풍경

     

    2년 넘게 살고 있는 우리 집인데 새삼스럽게 사진 찍게 만드는 마법

     

    거실뷰. 아무리 환승이라도 여의도+관악산+한강 정남향 영구조망에 숏을 치는 게 맞는건가?

     

    와 씨 미세먼지 수치가 한 자리면 하늘만 봐도 행복해지는구나

     

    평소 같으면 닥치고 나가서 조깅 뛰었겠지만...

     

    현실은 얼굴에 아이스팩 대고 있는 환자 ㅋㅋㅋ

     

    와이프와 본죽의 기본 유닛 야채죽을 먹고

     

    창 밖을 보며 멍 때리며 시간을 보냈다.

     

    멍 때리기 딱 좋은 날씨네... 마취가 덜 풀려서 그래

     

    와이프는 내가 키우던 고양이(지금은 본가에 있음) 같다고 한 마디...

     

    작은 방 쪽 밤섬뷰. 
    거리엔 가로등불이 하나 둘 씩 켜지고
    초승달까지 크...

     

    제도는 변하지만 입지는 불변이다

     

    10년 20년 뒤 바라보면 지금 내가 가려는 곳이 과연 이곳보다 희소성이 있을까?

     

    어차피 지금 받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고민 

     


    Kitten 출처 Pixabay

     

    토요일인 오늘은 양가 부모님 모시고 장인어른의 퇴직 후 보금자리인 텃밭에서

     

    장어 + 돼지고기 파티

     

    감사하게도 양가 부모님께서 정말 친구처럼 잘 지내시는 덕에,

     

    와이프와 나는 수고로움 없이 양가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거의 매달 1번씩은 같이 뵙는 듯?

     

    누군가 그러던데

     

    지역이 멀거나 기타 이유로 1년에 2번 정도 부모님을 뵌다면

     

    부모님이 20년 더 계신다고 가정하면 40번 뵙는 거라고...

     

    풍수지탄이라고 하던가... 인생은 원래 뭐다? 타임어택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친히 장어를 구우시는 장모님

     

    내가 얼마나 분에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잊지 말아야지... 란 생각을 한다

     

    끝.

    댓글

하루3분 꿀꿀멍멍: 거울 속 오랑우탄 (카카오스토리 일주일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