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 겪은 것, 배운 것, 해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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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이 나라는 미물의 경과와 일치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나라는 유인원은 그 이유만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볼 동기가 생기고 그런거니까

올 한해 나의 포트폴리오와, 그 눈덩이를 굴렸던 파일럿에 대하여 기록

사실 2020년 개인적으로 가장 달라졌다고 느낀 건 무엇보다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인데

그건 음... 여긴 일단 육아블로그가 아니니까 기회 되면 다음에...

대충 당장 쓸 엄두가 안 난다는 뜻


일단 올해의 평가는 한 마디로... 무난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잊지 말아야 할건 

어디까지나 지금 시점에서,  -그러니까 2020년 12월 31일의 관점에서- 그렇게 보일 뿐이라는 것
 
몇 년후 2024년 12월 31일에도 2020년의 나의 포트폴리오가 무난했다고 보일지?

아무도 모름 

지금 무난하다고 느끼는 건

 

나중에 돌아보아도 적어도 바보짓은 아닐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 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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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 출처 Pixabay

 

 

여하튼 2020년 성과를 굳이 숫자로 따져보자면

누군가는 올해의 변동성 파도를 제대로 올라타서 연 수익률 50%, 100% 그 이상을 넘겨

경제적 자유를 이뤘네 건물주가 되었네 이런 무용담도 심심치 않게 들린 2020년이었지만

내 계좌는 마치 뭐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 ㅋㅋ 

별 일 없이 평화로운, 작고 귀여운 눈덩이로 올해를 마감하게 되었다

옆 차선 한 눈 팔다가는 사고나기 십상이니 내 차선에 집중해야 하지만

인간인지라 한 번씩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떡락장에서 샀으면 지금 몇 주인데 / 얼마인데"

 

.....그런 식이면 사실 애초에 지금 내 포트폴리오 대신 비트코인 테슬라 샀으면?
 
비트코인 테슬라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굽신굽신 

어떤 이유에서건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인 거고 

심지어 저런 생각이 드는 순간에는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이란 것도 잊고 있다 는 뜻이다

앎이라는 것은 불가역적이지 않아서

어느 순간 알았던 것도, 흔하게 다시 모르는 것으로 돌아가고는 하는데

여기서 정말 위험한 것은

우리는 잊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도 우리 생각보다 빨리 잊으며

잊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그 당시의 느낌'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

 

 

유명한 뮐러리어 착시.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어떻게 '느껴'지는가?

  



2020년에 성공했든 실패했든 올해의 결과는 이미 나왔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시점의 올해의 결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이번에 배워서 '알게 된 것'을 잊지 않기 위한

-정확히는 필요할 때 억지로라도 떠올리게 할- 노하우가 없다면

그러니까

성공/실패의 이유를 현실적으로 파악해서 강화/개선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행운/불운이 누적될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것

 

 

 

행운과 불운 모두 불확실성이라는 동전의 양면일 뿐

 

There is no goal. 

잘 나가는 옆 차선과 비교하면 과속하기 쉽다

집중해야 할 것. 하지만 어깨에 힘을 빼야 할 것은

불확실한 결과가 아닌 과정의 '고민-실행-개선'

 

 

결론 : 올해 성공/실패의 이유는 작은 눈덩이와 미숙한 파일럿이니

눈덩이는 더 모으고, 파일럿은 더 잘 읽고 배울 환경을 만든다

 

참고글:

2020/05/23 - [총론 (부자학개론)] - 거짓말만 안 해도

거짓말만 안 해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