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에 정상이고 비정상이고가 어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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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한 기업이 있습니다

시총(=기업가치라고 가정) 1000억, 발행주식 1000주 = 주당 1억원

현금 400억 들고있고 매해 100억씩 번다 치고,

이 기업이 이제 자사주 매입을 하기 시작함

첫 해 50억으로 50주(5%)를 매입했고

기업가치 1050억 / 발행주식 950주로 주가는 1.1억이 되었다

그 다음 해, 마찬가지로 100억을 벌고 50주를 55억으로 매입

기업가치 1095억 / 발행주식 900주 = 주가는 1.22억원

이렇게 100억 번 걸로 50주 자사주 매입하는 것을 반복하면

그 다음해, 그 다다음해의 주가는 얼마일까?

정답은

.

.

.

"모릅니다" 죄송

혹은

"그때까지 안 판 주주가, 굳이 팔겠다면 부르는 가격"  

---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좋은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BPS/EPS 뿐만 아니라

그 EPS에 적용되는 멀티플 역시 올리게 된다는 거

왜냐?

충분히 계속 자리를 치우다보면

점점 안 팔 사람들만 남게 되니까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수가 1000명에서 200명으로 줄었는데

남은 200명이 모두 '난 죽어도 안 팔아'라면?

땅주인이 죽어야 나올랑 말랑한 토지거래 알박기 생각하면 될 듯

딱 적절한 짤은 아니지만, 강남구 812건만 보도록 하자

가격은 마음 급해질수록 위아래로 튀는 것이지

1억 - 1.1억 - 1.22억 - 1.334억(1134/850)

이런 상식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님

가격에는 정상이네 비정상이네 이런 거 없으니

어떤 것들은 그냥... 살 수 있을 때 사야 됨


참고글:
2020.11.09 - [부록 (단상)/일상] - [일상] 300일과 자사주

[일상] 300일과 자사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