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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인생을 다시 느껴(4)부록 (단상)/일상 2021. 3.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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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써보는 '육아하며 인생을 다시 느껴'
아들이 예정일보다 조금 일찍 나와서 작게 나오긴 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돌 즈음 영유아 검진해보니 키가 하위 5%... ㅋㅋㅋ백 명 중 5등
간호사분이 키 재보고 당황해하시면서
'....어? 한 번 더 재볼게요~'
두 번 세 번 하다가 애 울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다행히 5등 턱걸이라 추가 검진은 피했다고 한다
상위 5%넘거나 하위 5% 안 되면 추가 검진 ㅎㄷㄷ
와이프는 아들의 키가 계속 신경이 쓰이는지
매일같이 이유식+간식을 해먹이는 중
TMT) 여기서 잠깐 이유식 이야기를 해보자면신혼 애송이들 잘들어
수제 이유식을 해 먹인다는 게 정말 보통일이 아님
시판 이유식 말고 수제 이유식을 한다는 건
한 열 명 중 한 두명만 가능한... 거의 금연 난이도라고 보면 됨끝까지 완수하면 독한 X 칭호를 획득이유식 해 먹이려면 진짜 부모의 피땀눈물인게
1. 2-3일마다 신선한 재료를 장 보고(많이 못 먹음 + 냉장고에 오래 두고 못 먹음)
2. 씻어서 데치거나 찌거나 익히고(생으로 못 먹음)
3. 차퍼로 다지고 그게 잘 안 되는 건 손으로 다지고(큰 조각 못 먹음)
4. 쌀은 물에 불렸다가 손으로 다지고
5. 베이스도 채수로, 야채를 우려서 끓인 다음 냉동 보관해서
6. 이걸 죽처럼 끓여줘야 함
문제는 이걸 하루 세끼 해야 한다는 거고
더 문제는 이걸 하는 것보다 먹이는 게 더 힘들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렇게 열심히 먹이다 보니 나름 쑥쑥 크고 있는데
어느 날 와이프의 한 마디"키 그래도 많이 큰 것 같지 않아? 이번에는 한 10%만 나오면 좋겠다"
아 그렇지 인생은 상대평가...아들은 어린애니까 당연히 키는 쭉쭉 크지
근데 다른 집 애들은?
걔들도 어리니까 쭉쭉 크고 있을 거라는 거 ㅋㅋㅋ
현실파악할 때는
내가 얼마나 노력했다 / 내가 이만큼 있다 (X)
이 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거기서 내 위치가 어느 정도 된다 (O)
"내 속도보다, 시장의 속도와 경쟁자들의 속도가 중요하다" - 유수연
참고글:
2020.08.14 - [부록 (단상)/일상] - [단상] 인생을 다시 느껴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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