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100억 잃어본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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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30년 훌쩍 넘은 오랜 투자자 분의 

'진짜 경험'을 들어 볼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채권보다 주식이다. 분산투자해라 장기투자해라'

그냥 좋은 말 뻔한 말 하시는구나 싶다가

귀한 경험담 시작하시길래 각 잡고 숨도 안 쉬고 들었읍니다...

주린이 병아리가 삐약삐약하는게 귀여우셨는지 

서툰 질문 드린 것에도 자세히 대답해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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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 한 번 걸리면 공든 탑 무너진다

 

90년대 초, 개별주식 몰빵 연속 7번 성공

그러고 나니 10억이 손에 있었는데 

그때 10억의 가치가 얼마였냐면

강남 압구정 현대 아파트 평당 천만원 넘었다고 신문에 나던 시절

당시 30대 초반, 지금으로 따지면 100억 자산가

이제 그냥 집 하나 사고 나머지는 안전하게 굴려볼까 했는데

그동안 같이 해온 사람에게 마침 전화가 왔다

"기회가 왔다"

이거 하나까지만. 한 번만 더 하자는 마음으로 투자했고

결과는?

7연승 후 1패, 승률은 87.5%지만 결국 남은 것은 -2억

버핏 유니버스... 없는 게 없음

 

2. 바로 핸들 잡아 꺾음. 천천히 가는 길로

 

7승 1패 후 -2억

집을 팔아 1억을 갚고도 1억이란 빚이 남았다

주위에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그런데 결국 

속도보다 방향이더라

속도에는 가속도가 붙거든

이렇게 해서 언제 되나...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되는 것을 몸소 겪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방향으로) 딱 끊어낼 수 있느냐'

원칙은 10억이나 1천만원이나 같기 때문에

원칙에 따라서 10억이 천만원 가는 것도

천만원이 10억 가는 것도 금방이다

 

"나는 한 ...오천만원? 오천만원만 있으면 

지금 다시 시작해도 먹고 사는데 문제없을 거 같아요"

3. 기질과 환경

단기 매매로 130억에서 금방 30억으로 내려온 사람도 보았다

아무리 원칙 얘기를 해줘도, 성격이 안 맞으면 절대 못 지킨다

이런 사람은 포트폴리오를 나누든 뭘 하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예시) 충전기 압수

 

요약 : 원칙 없어도 큰 돈 벌 수 있다. 잠깐 동안은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작전주로 돈 번 사람은 결국 작전주 다시 하게 되어있다

 

'야 그렇게 해서 언제 돈 벌어 난 빨리 벌고 싶어

미혼은 차 바꾸고 싶어서 기혼은 집 바꾸고 싶어서

방법은 뭐가 됐든 최대한 빠르게 버는 게 장땡이지

나도 어느 정도 벌고나면 그때부턴 안전하게 갈 거야'

 

그렇게 성공해서 100억 벌어왔는데 갑자기 핸들 돌린다?

결국 -20억이 되는 사고가 났을 때... 다시 천천히 시작할 각오로 핸들 돌린다?

남 얘기 들을 때는 쉽겠지 ㅎㅎㅎ

진짜 이 분처럼 할 수 있는 건 아마... 1000명 중 1명?

타짜에서 왜 고니가 최고의 타짜인 줄 아십니까

고니 말고는 아무도 도박 못 끊음

 

"도박해봤어요? 도박이랑 똑같습니다

잠깐 벌 수는 있죠. 근데 손 털고 나가기 힘들어요"

고니를... 아냐구요? 내가 아는 타짜 중에 최고였어요

 

 

참고글:

2021.04.26 - [부록 (단상)/일상] - (펌)아버지의 참교육

(펌)아버지의 참교육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