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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변해야 산다 - This too shall pass각론 2.정신적 여유 2019. 1. 31. 17:54
솔로몬이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은 문장을 공모해서 수상한 문구라지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말이다.
원래 진리는 3살도 알지만 80살도 하기 어려운거라던가
유사버전 : 고전은 누구나 알지만 막상 아무도 읽지 않은 책
고등학교 때 책상에 한 번 앉으면 일어나질 않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공부 한다고 막 티내진 않으면서도, 꾸준히 페이스 유지함
너가 S대 안가면 누가 가겠어
했는데 정말 S대 경영감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아마 고1 2학기 즈음부터, 나는 갈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차피 different league임에도
그 친구의 합격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합격한 거 듣고 놀라고 등록금 저렴한 거 듣고 두 번 놀램.
여하튼 이 친구가 신입생 때, 교수님이 첫 수업 때 한다는 말이
"너희 중 대부분은 여기 온 것 때문에 인생 망칠 것이다"
한 번 상상해보라.
막 입시를 마치고 S대 경영
문과 최고존엄타이틀을 받은 스무살들이얼마나 부푼 마음으로 첫 수업에 들어왔겠는가.
그런데 고3도 아니고... 신입생을 앉혀놓고 저런 멘트를 친다?
가족의 자랑이자 주위의 부러움인데, 그것 때문에 인생을 망친다는 워딩은
솔직히 좀 오바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전혀 가감할게 없는, 100% 정확한 표현이었다.
역시 S대 교수님나의 성과가 바로 나의 걸림돌이다.
내가 나태하게 보낸 시간들은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내가 뭔가 이뤘다고 안주할 때였다
부끄럽지만 기록을 위해 적자면
대학뽕에 취해있던 대학교 입학 후
전문직뽕에 취해있던 시험 합격 직후
그리고 맞벌이뽕에 취해있던 결혼 직후
적고 보니 삼구삼진이네...
성과는 성과대로 내려놓고 다시 앞을 바라봐야 한다
왜? This too shall pass니까.
예전 한 대학 선배의 페북에서 이런 글을 본적이 있었다
(지금은 SNS를 전혀 하지 않는다)
글에는 소주병이 널부러진 어지러운 술자리와
여느 술자리처럼 얼굴 벌개진 몇 명이 브이자를 그리고 있는 사진
"여기 SKY 출신이 몇 명인데 서울에 집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세상이 잘못 되었다는 식의 그런 글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글을 보고 한심하다 생각했던 나도 별 다를바가 없었다.
헤르만 헤세의 말대로, 나의 어느 일부분에는 과연 그 선배와 같은 그 무엇이 없을까?
비단 수능 점수가 아니더라도 그 대상이 무엇이건, 그것과 같은 마음이 없었는가 말이다.
그랬다면 애초에 내가 그 글을 읽을 시간이나 있었을까?
설사 읽는다 해도 '아 이 사람 생각은 이렇구나'하고 넘기면 될 일이다.
이런 걸 기억하고 있는 것조차 내 뇌용량 낭비일지 모른다
안 그래도 늙어가면서 용량 줄어들고 있는데그렇게 보낸 허송세월을 이제와서 탓할 것도 없다.
나의 의지가 부족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 거고,
내가 아무리 손을 뻗어본 들 과거의 나에겐 닿지 않는다.
아무리 외쳐본들 이젠 That has already passed
결국 지금 끊임없이 대응하고 변화.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최선이다.
참고글:
2019/01/30 - [각론 2.정신적 여유] - Life is too short to be fragile
과연 지금의 나는 멈춰있나? 아니면 변화하고 있나?
모든 문제와 정답이 내 안에 있는 것이고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현재의 나를 만든 건 과거의 나라는 거다.
그럼 미래의 나를 만드는 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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