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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7평 원룸 신혼생활기각론 1. 물질적 여유/잘 굴리기 2020. 8. 25. 17:45
이웃 블로그에서 이랜드 신촌 청년주택 글 보다가
삘 받아서 급발진해 써보는
7평전용면적 기준원룸 신혼생활기홈카페고 드레스룸 수납이고 시도해보지도 않았지만
내 생각에 원룸 인테리어? 경차 튜닝 비슷한 행위인 듯원래 모든 소비는 자기만족이니, 취향은 존중합니다
사실 뭐 여유 있으면 넓으면 좋은 거 누가 모르겠냐만...당장 가진 거 없는데 독립은 해야 하고
좁은 원룸에선 살아야지만 그래도 로망도 챙기고 싶다는 분들을 위한 경험담
순한 맛으로 얘기하면 뭐 나는 이랬다... 정도의 얘기고
조금 더 편하게 얘기하면
호텔 퀄리티의 합리적인 가격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그냥 돈 벌어서 호텔 가는 게 빠를 수 있다
어느 쪽에 시간을 써야 할지는 (특히 젊은 나이일수록) 자명하겠지
나 같은 경우 요즘 세대 치고는 다소 젊을 때 결혼했고
(나도 20대였고 와이프는 나보다 4살 어림)
덕분에 당분간은 아이 가질 생각 없는 맞벌이였기에
1. 교통 2. 치안만 중점으로 보고, 원룸이라고 딱히 거부감 없이 잘 살았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 몇 개 적어보자면
1. 집 어딜 가도 숨을 곳이 없음
직사각형 원룸이니까 한눈에 집 전체가 다 보임
농담으로 집 좁으면 부부싸움도 못 한다고 ㅋㅋㅋ
나중에 아파트로 이사 가니 얼굴 안 보이는데 목소리만 들리면 어색함물론 저희 부부는 싸운 적 없습니다만
2. 항상 함께하는 빨래
와이프와 나는 빨래방 취향이 아니어서
원룸에서 자체적으로 빨래하려면 거의 항상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있거나 /
한가운데 빨래 건조대에 빨래 널려 있거나
3. 차 트렁크 = 창고
여름에는 겨울옷, 겨울에는 여름옷을 차 트렁크에 보관근데 청년 주택에는 차량 소유 불가라며 ㅎㄷㄷ
4. 난방 텐트
정남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베란다 없고... 샷시 구조 상 어쩔 수 없는지 창가는 추움
따수미 난방 텐트라고 보이스카우트정확히는 군대 시절생각나는 것도 써봤는데
아무래도 둘이 같이 쓰기엔 불편해서 며칠 쓰다 치웠던 거 같다.
원룸 인테리어마티즈 튜닝하고 싶으면 하더라도 이런 한계는 알고 하시라는 글아씨 글 보니까 인테리어 뽐뿌 떨어진다 이런 분들은
원룸 계약하고 고민해야 할 건
인테리어가 아니라 출구전략일 수도 있다그거 헛 돈 안 쓴다고 당장 이사 갈 수 있는 건 아니더라도
사실 나도 전략을 잘 짰다기보다
그때만 해도 오늘 생각만 바꾸면 내일 집 살 수 있던
운 좋던 시절이었던 거긴 하지만좋은 시절이든 아니든 생각 안 바꾸면 답이 없겠지
참고글:
2020/08/13 - [각론 1. 물질적 여유/잘 굴리기] - [부동산] 노량진 역세권 청년주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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